차박 열풍이 계속되면서 ‘차박용 차량 마련’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특히 예산이 한정된 사람들 사이에서는 중고차를 구입해 차박 세팅을 할지, 아니면 신차를 개조해 나만의 차박 환경을 만들지에 대한 선택이 쉽지 않다. 각각 장단점이 뚜렷하기 때문에 어떤 방식이 자신에게 더 효율적인지는 실제 용도와 예산, 활용 계획에 따라 달라진다. 이 글에서는 중고차 차박 세팅과 신차 개조를 다양한 관점에서 비교해 보고 현실적인 선택 기준을 제시한다.
1. 예산과 초기 투자 비용 차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부분은 비용이다. 중고차는 보통 300만 원~1,000만 원 사이에서 실용적인 SUV, 미니밴을 찾을 수 있다. 여기에 평탄화 작업, 커튼 설치, 매트, 수납 박스 등을 추가하면 평균 50만 원~15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더 들어간다. 전체적으로 보면 500만 원 이하로 충분히 1인 또는 2인 차박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가성비가 좋다.
반면 신차를 기준으로 개조하려면 차량 가격부터 2,000만 원 이상을 시작으로 한다. 여기에 전용 차박 개조 비용까지 포함하면 총 3,000만 원~4,000만 원 수준이 들 수 있다. 차박 패키지 모델(예: 스타리아 라운지 캠퍼, 카니발 하이리무진 등)을 선택할 경우 처음부터 캠핑에 최적화된 구조를 갖추고 있지만, 그만큼 비용 부담이 크다. 따라서 한정된 예산 안에서 차박을 시작하고 싶다면 중고차가 더 현실적인 선택일 수밖에 없다.
2. 실용성, 유지관리, 내구성 비교
중고차의 장점은 접근성이다. 원하는 모델을 빠르게 구할 수 있고, 오래된 차일수록 내부 구조를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 불필요한 시트를 제거하거나, 구멍을 뚫는 작업도 부담이 적다. 하지만 이미 주행 거리가 많고 연식이 오래된 경우, 예기치 못한 고장이나 수리비가 들 수 있다. 또, 에어컨이나 히터 성능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어 여름과 겨울 차박에 불편함이 있을 수 있다.
반면 신차는 안정성과 내구성에서 우위에 있다. 새 차 특유의 정숙성, 최신 안전 시스템, 높은 연비 효율은 장거리 차박을 자주 하는 사용자에게 큰 장점이다. 특히 캠핑 옵션이 포함된 모델의 경우, 실내 LED 조명, 슬라이딩 테이블, 수납공간 등 차박에 특화된 편의 기능이 갖춰져 있다. 단점은 차량 구조를 임의로 변경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차를 개조할 경우 보증이 무효가 될 수 있으며, 구조변경 신고 등 행정 절차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3. 활용 목적에 따른 선택 전략
중고차는 단기 여행, 주말 차박, 가성비 위주의 사용자에게 적합하다. 초기 비용이 적게 들고, 부담 없이 다양한 실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박 입문자에게 알맞다. 자신만의 평탄화 방식이나 커스텀 세팅을 시도하기에도 유리하다. 특히 1~2인용 차박, 도심 근교 여행 중심이라면 굳이 비싼 신차를 개조하지 않아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신차는 차박을 ‘장기적인 라이프스타일’로 생각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주 1회 이상 차박을 하거나, 전국 장거리 여행, 가족 차박 등 복합적인 사용 계획이 있다면 신차에 투자하는 것이 유지비나 스트레스 측면에서 오히려 효율적이다. 또, 전기차 기반의 신차라면 무시동 히터나 냉방 기능 활용이 용이해 사계절 차박에 유리하다.
한 가지 팁은 ‘신차 구매 후 즉시 개조’보다, 신차를 일단 기본 사양으로 운행한 뒤 자신의 차박 스타일이 확실해졌을 때 개조를 진행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고정된 구조를 만들기보다는 필요에 따라 변형이 가능한 구조가 더 실용적이다.
결론
중고차 차박 세팅과 신차 개조는 각자의 라이프스타일, 예산, 여행 방식에 따라 선택이 달라져야 한다. 처음 차박을 경험하거나 비용을 절감하고 싶은 사람에겐 중고차가 현실적인 대안이며, 차박을 장기적으로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는 신차 개조가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중요한 건 어떤 차량을 선택하든, 자신에게 맞는 차박 환경을 구축하고 안전하게 여행을 즐기는 것이다.